666 음모론
[패스티브닷컴]
일명 순복음교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국민일보에 황당무계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영화 킹스맨과 베리칩 그리고 666'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그것이다.
그 표는 하나님을 신앙하고 구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고 받아야 할 표다. 짐승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표이기 때문이다.
기사의 요점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요한계시록에 예언된 '666'에 대한 것인데,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 등장하는 소재인 스마트폰 유심칩이 일종의 베리칩으로,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짐승의 표, 666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악당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스마트폰 유심칩을 무료로 배포하는 인심 좋은 사업가다. 그러나 악당의 속내는 따로 있다. 그는 인류 중 극소수 특권층만 살아남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한데, 그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하는 전자파를 내보내 뇌파를 조종하여 서로 죽이도록 함으로써 지구상에 특권층만 남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에 대해 기자는 “영화의 주제는 정말 심각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비록 공상만화 같은 주제이지만 그 내용은 말세에 우리 삶에서 현실화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한 예고와 같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바로 요한계시록의 중심 내용 중 하나인 '짐승의 표'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666'이라고도 하고 '악마의 표'라고도 한다. 사탄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 짐승의 표로 인간을 노예화하고 조종하는 계시록의 말씀을 현실세계에 적용시킨 것이 바로 '킹스맨'이라고 말한다면 비약이 심하다고 나를 공격할 사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성경에는 분명히 사탄이 인간의 손이나 이마에 특정한 증표를 심어 조종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 표에 모든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이 표를 통해 신분을 확인하거나 위치를 추적하거나 신용카드를 대신해 물건을 사고파는 등의 모든 일상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더욱 놀라운 건 미국에서는 이미 사람들에게 쌀알만 한 칩을 심기 시작했고, 이 칩에 사람들의 건강정보를 삽입하고 칩을 이용해 위치 추적이나 테러 방지 등에 활용하며 통제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베리칩'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베리칩이 한국의 S가 생산해 미국에 납품한 제품이며, 한국도 이미 애완견에게 부착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일부 개신교인들 사이에서는 '666'에 대해 바코드니, 베리칩이니 하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그들이 그렇게 믿는 데는 성경이 666의 특징에 대해 '손이나 이마에 받는 표'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짐승)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니 육백육십육이니라 (요한계시록 13:16~18)
짐승의 표에 대한 예언을 살펴보면 '손이나 이마에 받게 한다',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666이 베리칩이라고 신봉하는 자들은 이 부분에 꽂혀서 훗날 짐승, 즉 적그리스도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손이나 이마에 칩을 이식하여 통제할 것이며, 이것이 현금, 수표, 신용카드 등을 대체할 수단으로 이용될 것이며, 어느 정도 상용화될 때 본격적으로 전 세계를 장악하여 대환난의 때가 도래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사람의 피하조직에 칩을 이식하는 사례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것이 짐승의 표라는 발상은 코미디에 가깝다. 예수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이 땅에 살고 있는 한, 각 국가의 통치 아래 있기에 국법을 따르는 게 마땅하다. 지금도 기독교인들은 정치, 경제, 사회 활동 등 모든 것을 정부가 주관하는 체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현금과 수표는 물론 체크카드, 신용카드 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더 첨단화된 것이 베리칩이라면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우리의 신앙에 무슨 영향을 끼칠 수 있겠는가.
짐승의 표의 특징이 '손이나 이마에 받는 표'라 했다. 그런데 성경에는 손이나 이마에 받되 짐승의 표와 대비되는, 더 중요한 표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마음을 둘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이 표가 무엇인지 알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666이 바코드 혹은 베리칩이라는 주장은 하나님의 절기, 새 언약의 유월절을 부정하고 없는 것처럼 꾸미려는 음모다. 너무나 비약적이고 비성경적인 주장인 것이다.
사단은 이미 영적 세계에서 온 천하를 꾀고 있고, 세상을 컨트롤하고 있다. 하나님의 표를 받지 않는 이상, 즉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이상 짐승의 표를 받게 되어 영혼이 조정당하는 것이지 눈에 보이는 베리칩 따위에 의한 것이 아니다. 마지막 때 심판받을 바벨론에 대한 예언을 보면 그 안에서 매매한 상품은 정작 하나님께 드릴 성전의 기명이요 사람의 영혼들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베리칩에 의한 매매가 결코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666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내는 데는 어렵지 않다. 요한계시록 13장에서 예언하고 있는 짐승만 알아내면 되는 것이다.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셀 수 있으리라.
<참고자료>
1. '영화 '킹스맨'과 베리칩, 그리고 666', 국민일보, 2015.3.17.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244080&code=61221311&cp=nv
2. '바코드 인간 대중화될까', 문화일보, 2008.2.14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8021401032932316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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